우리 전통 건축인 한옥에 들어가보면 아무리 더운 여름날에도 실내가 시원한것을 알수있다. 한옥은 우선 지붕의 기와와 그밑에 깔린 두꺼운 흙이 햇볕을 차단한다. 그리고 앞뒤가 훤히 트인 대청마루는 집 안팎의 온도차이로 인한 열의 대류현상을 도와주며, 마루판에 있는 약간의 틈새에서도 공기의 순환이 일어난다. 천장이 평면이 아닌 삼각형 구조를 하고 있는것 또한 대류 현상을 위한 것이다.

  황토벽은 여름에는 습기를 빨아들여 실내를 쾌적하게 하고, 건조한 겨울에는 머금고 있던 습기를 방안으로 방출해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 준다. 처마의 길이는 계절에 따라 햇볕의 양이 다른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여름철의 햇볕은 차단하고 겨울철의 햇볕은 실내 깊숙이 들어오도록 되어있다. 또한 난방 수단인 온돌과 시원한 대청마루가 공존하는 주거 형태는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이 교차하는 상반된 계절적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준다.